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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섭", "화공", "대향", "아고리", "ㅈㅜㅇㅅㅓㅂ" 이 단어들이 모두 이중섭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편지를 보낼 때 사용한 이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이중섭의 황소라는 그림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중섭이 아내를 무지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먹고 살기 위해, 아내와의 단란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편지 쓰고 그림을 그린 사실은 이번에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고, 큰 감명을 받은 동시에 마음 한 구석이 착찹해 졌다.
이 책은 이중섭이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아내가 이중섭에게 보내는 편지, 이중섭이 아들 태현, 태성에게 보내는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그 사이 사이에 이중섭의 그림, 엽서가 추가되어 있다. 이중섭이 생활고에 겪으면서 떨어져 있는 아내와의 단란한 가정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림을 그리고, 가족의 생활비를 마련하는 모습이 여실이 편지에 녹아 있다. 편지를 천천히 보고 있으면,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이중섭이 여실이 나타나고, 아내 또한 이중섭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연 나도 이 시대에 살았다면 이렇게 편지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표현들은 보고 배워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사랑의 표현, 같은 말을 여러 방법으로 전달하는 방식 등이 역시 천재 화가는 이런 문학적, 예술적 부분도 다르구나 하고 생각했다.
영양실조, 간염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면서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중섭의 여러 그림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그림은 "사랑(1955년 은종이에 유채)"이라는 그림이었고, 편지 중간 중간에 뽀뽀라는 단어가 엄청 많이 나오는데, 이 그림을 보고 단번에 애정이 느껴지고 감명을 받아 공유하는 마음으로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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