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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9일 낮 12시 50분에 돌아가신 고(故) 장영희 교수는 태어나고 1년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되었고, 살아가면서 힘든 투병생활에도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써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수필집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남겼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삶과 생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중 생각나는 몇 개의 주제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운명 자루"
불운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사람이면 누구나 다 메고 다니는 운명자루가 있고, 그 속에는 저마다 각기 똑같은 수의 검은 돌과 흰 돌이 들어 있다고 한다. 검은 돌은 불운, 흰 돌은 행운을 상징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일은 이 돌들을 하나씩 꺼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삶은 어떤 때는 예기치 못한 불운에 좌절하여 넘어지고, 또 어떤 때는 크든 작든 행운을 맞이하여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작은 드라마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불운이 오면 내 운명자루에서 검은 돌을 몇 개 먼저 꺼낸 것이고, 그만큼 남은 흰 돌로 인해서 행복이 올 것이라는 말이었다. 현재가 불행한 만큼 그 만큼 좋은 일들이 올 거라는 믿음에서 이 이야기가 내 마음을 울렸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오는 행복과 불행 지금은 조금 힘들어도 나중에 어마어마한 행복이 찾아 올 것이라고 믿음을 가졌다
"괜찮아"
'그만하면 참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너라면 뭐든지 다 눈 감아 주겠다'는 용서의 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다'는 격려의 말, '지금은 아파도 슬퍼하지 마라'는 나눔의 말, 그리고 마음으로 일으켜 주는 부축의 말, 괜찮아.
이렇게 많은 의미 중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을 거야' 라는 말이 지금 나에게 하는 말 같고, 나에게 힘을 주었고, 보란 듯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말을 책으로 읽으면서 이렇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행복론"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세상에서 숨 쉬고, 배고플 때 밥을 먹을 수 있고, 화장실에 갈 수 있고, 내 발로 학교에 다닐 수 있고, 내 눈으로 하늘을 쳐다 볼 수 있고, 작지만 예쁜 교정을 보고, 그냥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행복 아닐까? 이렇듯 행복의 기준이 이 세상에서 숨을 쉬고 있고 밥 먹고 소화 잘 시켜서 멀쩡히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내게 나머지는 무조건 다 그야말로 보너스, 넘쳐 흐르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프로그램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저렇게 뛰어 놀고 싶을 때 뛰어 놀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뭐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지금 이 행복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 반성했다. 이런 행복을 더 고맙게 여기고,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 한다.
암에 걸렸던, 또 암이 걸린 사람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밝고 행복한, 희망 가득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로 인해서 내 마음이 평화로워 졌고, 어루만져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삶은 보여준 그녀가 정말 대단하다. 위에서 말했던 행복처럼 기본적인 행복을 제외하고 보너스인 행복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그만큼 더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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